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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한 국방력이 평화 지킨다

윤석열 정부는 역대 한국의 어느 정부보다 더 큰 국제적인 도전과 위기 속에서 출범했다. 지난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의 연설은 북한의 새 전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정은은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핵을 사용할 것”이라며 “적대 세력들을 선제적으로 제압 분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을 겨냥한 핵 공격을 공언한 것이다.     ‘북핵은 같은 민족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친북좌파의 달콤한 신화는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예상대로 북한이 지난달 25일 오전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상으로 또 발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순방을 마치고 전용기를 타고 돌아갈 때 도발했다. 북한은 이날 최대 사거리로 쏠 경우 미 본토 타격까지 가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남한 및 주일 미군 기지를 사정권에 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처음으로 섞어 쏘았다. 한·미·일 3국을 겨냥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3발의 미사일로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최근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 수단으로 ‘핵’을 포함시키는 강수를 두자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이날 북한이 새 정부 출범 후 첫 무력 도발에 나선 데 대해 문재인 정부와는 달리 “중대한 도발”로 규정하면서 강력 규탄했다. 북한이 코로나 사태에도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속하는 행태를 개탄했다. 또한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여주기식 대처보다는 실질적이고 엄정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북한 도발에 대해 원칙에 입각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대통령의 대북안보관이 분명히 반영된 것이란 평가다.     한미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한미 연합훈련 확대와 미군 전략자산의 전개 등에도 합의했다.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을 고려했다’라고 발표했다. 2018년 싱가포르 회담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연합훈련이 오랜만에 정상화된다는 뜻이다.     또 두 정상은 ‘핵은 핵으로 대응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북한의 도발 등 유사시 동맹국이 핵 공격 등의 위협을 받을 때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전력을 핵,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능력으로 명시한 것이다.     정부는 얼마 전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의 대장 7명을 전원 교체했다. 새 정부 출범 보름 만에 대장급 지휘부를 모두 물갈이한 것은 전례가 드물다. 지난 정부 5년 동안 코드 인사와 북한 눈치 보기로 인해 무너진 군을 바로 세우고 전면 쇄신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힌 것이다.     한국의 국방 예산은 50조원이다. 북한의 10배가 훨씬 넘는다. 그래도 국민은 언제나 북한의 위협 속에 살아야 한다. 대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생각과 해이해진 군의 기강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새 군지휘부가 군을 환골탈태시키기를 바란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국방력 평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탄도미사일 발사 정부 출범

2022-06-03

[尹정부 출범] 74년 '영욕의 세월' 뒤로 하고…靑, 역사 속으로

[尹정부 출범] 74년 '영욕의 세월' 뒤로 하고…靑, 역사 속으로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00시 00분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객사의 제작 편의를 위해 미리 송고하는 것으로, 그 이전에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엠바고 파기시 전적으로 귀사에 책임이 있습니다.> 김신조 사건에서 10·26까지…'권력의 심장' 정권명멸 지켜봐 문화재 등 볼거리…북악산 등산객 몰려 '시민공원' 기대감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10일 오전 0시를 기해 윤석열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그동안 70년 넘게 이어진 '권부의 심장'으로서 청와대의 역할도 그 수명을 다하게 됐다. 새 정부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함에 따라 이제 청와대는 대통령의 권위를 상징하는 건물이 아닌 시민들에게 휴식을 주는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 대한민국 권력의 핵심…권력의 명멸 바로 곁에서 지켜봐 현재의 청와대 자리(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는 조선 태조 4년(1395년) 경복궁이 창건되며 궁궐의 후원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는 경복궁을 청사 건물로 사용하면서 지금의 청와대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83년 전인 1939년에는 조선총독부는 이 곳에 건물을 짓고 총독관사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1948년 정부가 수립되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경무대'라는 이름을 짓고 관저 및 대통령 집무실로 이 건물을 사용하게 된 것이 지금 청와대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푸른 기와 집'을 뜻하는 청와대(靑瓦臺)의 명칭을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윤보선 전 대통령이다. 윤 전 대통령은 1960년 당시 4·19 혁명 분위기 속에 경무대가 지닌 부정적 인식을 고려해 이름을 바꿨다. 이후 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62년의 세월 동안 청와대는 곧 최고 권력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통했다. 특히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청와대는 주요 무대로 활용됐다. 우선 1968년 1월 12일 김신조를 비롯한 북한 무장대원 31명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부요인 살해를 목표로 청와대 뒷산으로 침투한 이른바 '1·21 사태'가 일어났다. 당시 무장대원들이 침투한 이른바 '김신조 루트'는 최근 북악산 개방 결정을 통해 일반 시민들도 방문할 수 있는 곳이 됐다. 1979년 10월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청와대 부지 내 궁정동 안가에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쏜 총탄에 맞고 숨지는 '10·26 사태'가 벌어졌다. 다만 이처럼 최고권력의 바로 곁에 위치하다보니 국민들에게 청와대는 무언가 내밀하고 위압감있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여기에 국가원수에 대한 철저한 경호 등이 겹치며 대통령과 시민들의 접점은 점차 줄어들었고, 결국 정권이 반복될 때마다 청와대는 '구중궁궐 논란'에 휩싸여야만 했다.       ◇ 문화재 등 볼거리 풍성…등산객 몰리는 '시민공원' 될까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런 '구중궁궐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청와대를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대통령 집무실은 용산으로 옮기는 '대공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청와대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여가를 즐기는 공원이 될 전망이다. 시민들이 청와대에 입장하면 그동안 대통령과 참모들이 사용했던 청와대 본관과 영빈관, 녹지원, 상춘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그동안 경호와 보안 문제로 잠겨 있었던 청와대 뒤편 대통문이 개방되면서 한양도성 성곽까지 연결되는 북악산 등산로도 새롭게 열리게 된다. 춘추관 뒷길에서 출발하는 청와대 동편 코스와 칠궁 뒷길로 시작하는 서편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등산 코스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되며, 봄을 맞아 다수의 관광객들이 새로 열리는 이 코스를 찾을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청와대 내의 다양한 문화유적도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청와대 경내 대통령 관저 뒤편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1977호로 지정된 석불좌상이 있다. 지정 명칭은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다. 이 불상은 본래 경주에 있었으나 1913년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조선총독에이 이를 서울 남산 총독관저가 있던 왜성대로 옮겨왔다. 특히 데라우치 총독이 일본으로 이 불상을 일본으로 가져가려 했으나 당시 언론이 비판여론을 일으켜 보물을 지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근에는 청와대 내 정자인 오운정도 자리하고 있다. 오운정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 당시에 함께 건립한 정자로, 이 현판 글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청와대 내부 서남쪽에는 조선시대 왕을 낳은 후궁의 위패를 모신 '칠궁'이 있다. 수궁(守宮)터는 과거 일제가 세웠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김영삼 전 대통령이 허물면서 옛 경복궁 후원의 모습을 재현해 조성한 곳이다. 이같은 유적을 중심으로 한 '역사탐방'이 북악산 등산코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청와대가 역사와 자연이 함께하는 시민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는 게 윤석열 정부의 기대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尹정부 출범 영욕 세월 대통령 집무실 시민공원 기대감 청와대 부지

2022-05-09

[중앙 칼럼] 한미동맹 강화에 나선 새 정부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외교정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다.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거침 없는 ‘솔직함’을 보여서다. 그는 후보 시절 한미관계가 문제라는 인식을 드러냈고, 북한 핵문제를 비판하며 선제타격을 언급했다. 대통령 당선을 위한 포석이라 해도 ‘외교 아마추어’라는 비판이 나왔다. 외교적 수사와는 거리가 멀어서였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은 표정 관리, 중국은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는 모습이다. 북한은 ‘국가의 근본이익’ 침해시 핵 선제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경제발전에 직결되는 세 나라가 새 정부 출범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행히 윤 당선인은 대선 후 외교정책에 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공식창구를 통해 새 정부의 외교정책을 발표하는 모습은 안정적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새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목표가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라고 발표했다. 한반도 안보와 평화를 위해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했다. 인수위는 “한미 간 긴밀한 조율 하에 예측가능한 (북한)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하고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대북 비핵화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북정책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현하겠다. 원칙과 일관성에 기초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와 대북정책을 조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구축해 우리 외교의 중심축을 튼튼히 하겠다. 남북미 3자간 소통을 위한 대화채널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북한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면 한미공조를 통해 대북 지원과 경제협력, 그리고 평화협정 논의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열강 속 한반도라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안보강화 및 경제발전에 꼭 필요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김영삼 정부는 클린턴 행정부의 북한 선제공격을 반대했고, 김대중 정부는 ‘이 사람(this man)’이란 말을 들으면서도 부시 행정부에 남북 평화정착 중요성을 설득했다. 두 정부는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이해관계를 파악하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가 한미동맹 강화를 천명한 만큼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아시아태평양 외교정책을 실사구시 자세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오바마 행정부 때의 ‘전략적 인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를 간과했고 종전선언에 집착하는 모습만 보였다. 결국 문 정부의 일방통행은 미국과 북한 양측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이렇다 할 외교성과 없이 막을 내리게 됐다.   한국 정부 수립 후 70여년 동안 한미동맹 중요성이 간과된 적은 없다. 다만 문민정부가 들어선 뒤 주체적이고 독자적인 대북정책 열망은 커졌다. 민의가 정책에 반영되는 민주주의 덕분이다.     새 정부는 시대정신으로 한미동맹 강화를 통한 안보강화와 경제발전을 택한 셈이다. 이를 두고 독재정권이 탄생했다느니, 대미 굴욕외교를 볼 것이라는 저주에 가까운 비난이 나왔다. 이성적이지 않고 한반도 평화와 발전에 도움도 안 되는 자세다.   미국의 외교정책은 자국 이익의 극대화다. 냉정한 힘의 논리를 행동으로 옮기는 나라다. 윤석열 정부가 한미동맹 강화에 나서기로 한 이상 한국 국민과 한인사회도 일단 응원할 필요가 있다. 새 정부가 미국 행정부를 제대로 파악하고 조율하길 바라자. 윤 정부는 한국의 이익, 한반도 평화정착 극대화라는 소명을 다해야 한다.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 칼럼 한미동맹 강화 한미동맹 강화 윤석열 정부 정부 출범

2022-05-03

LA총영사 재신임 여부 촉각…새 정부 출범하면 ‘일괄 사표’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LA총영사·주미한국대사 등 재외공관장 재신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정책 최우선 순위로 ‘한미동맹 강화’를 내세운 만큼 미국 내 주요 공관장 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와 LA총영사관에 따르면 새 정부가 출범하면 167개 재외공관장은 외교부 장관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한다. 이후 재신임 여부를 기다린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에도 당시 재외공관장 모두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재외공관장은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기능과 역할을 맡는다. 대통령은 정부의 외교정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행하도록 공관장에게 신임장을 준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외교부는 재외공관장 재신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LA총영사관은 직원만 약 55명일 정도로 전 세계 재외공관 중 손에 꼽는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LA총영사직은 청와대가 특임공관장 등으로 신경 쓰는 자리기도 하다. 지난 1월 귀임한 박경재 전 총영사(특임공관장)는 문재인 대통령 고교 동문으로 대선 때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 후원인사는 “문재인 정부가 새 정부 출범 전 LA  총영사를 교체한 상황이라 새 정부가 출범하면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외교부 출신 공무원인 김영완 총영사가 임기를 보장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과거 전례에도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외교부 출신 공관장은 대체로 유임됐다. 전 정권이 임명한 총영사가 1년 이상 직을 유지하는 경우도 많았다. 김 총영사는 지난 3월 부임 직후 “외교관으로서 국익을 우선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수혁 주미한국대사는 외교관 출신이지만 2006년 퇴직해 국회의원으로 지내다 대사로 발탁된 특임공관장으로 분류된다. 이 대사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한·미 동맹이 완전하게 한 트랙 위에서 움직이는 것이 꼭 도움되는 것인가에 대해 다른 측면에서 보는 사람들도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샀다.     이와 관련 윤석열 당선인이 내정한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일(한국시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구축해 우리 외교의 중심축을 튼튼히 하겠다. 한미동맹을 한 차원 높은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김형재·정진우 기자la총영사 재신임 재외공관장 재신임 정부 출범 윤석열 정부

2022-05-02

[데스크 칼럼] ‘밥그릇’ 말고 ‘밥값’에 관심을

지난달 말부터 한국에서는 새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 논의 중 통상 조직과 기능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놓고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한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다.   통상 조직과 기능은 김영삼 정부에서는 산업부로, 김대중 정부에서는 외교부로, 2013년 출범한 박근혜 정부에서는 다시 산업부로 옮겨져 지금에 이르고 있다. 외교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이를 되찾겠다고 나선 것이다.   팽팽한 대립 속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외교부로 이관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는 듯 하더니 한덕수 초대총리 후보자가 등장하면서 ‘통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이 최근 힘을 얻고 있다. 결국 인수위 측은 조직 개편의 최종 결론을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미룬 상태다.     통상 기능이 어디로 가든,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관료들의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밥을 먹은 후에 이들이 ‘밥값’을 하는 것이다. 중국의 덩샤오핑 전 주석은 이른바 ‘흑묘백묘론’으로 유명하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인데,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국민을 잘 살게만 하면 된다며 중국에 시장경제를 도입할 당시 강조했던 내용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통상 기능은 ‘외교통상부’ 소관이었다. 이때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됐고, 한국정부는 이를 큰 성과로 내세웠다.     하지만, 당시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FTA 협상을 마무리하는 게 더 중요했기에, 이 문제는 추후 논의하자는 미국의 주장을 받아들였고 결국 다음 박근혜 정부에서 통상 기능이 산업부로 이관됨과 동시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이슈가 됐다.     미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싱가포르와 칠레는 매년 각각 5400개와 1400개의 별도 전문직 취업비자(H-1B1)를 제공받고 있다. 호주는 FTA 체결로 ‘E-3 비자’라는 신설 비자로 매년 1만500개의 취업비자를 보장받았다. 미국과의 교역규모에서 호주를 훨씬 능가하는 한국은 아직 빈손이다.   한인사회의 노력 등으로 연방의회에는 지난 회기까지 매번 ‘한국과의 동반자 법안(Partner with Korea Act)’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연간 1만5000개의 전용 취업비자(E-4)를 제공하는 내용의 법안이 상정됐다. 하지만, 번번이 통상 외교의 실패로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일자리 찾기가 최고의 과제인 한국 청년들이 매년 1만5000명씩 미국에서 일할 기회를 얻고, 미국 내 한인 기업들도 구인난을 크게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자 어쩌면 FTA를 통한 우리의 ‘권리’일 수도 있는 문제가 ‘제대로 밥값을 하는’ 관료들에 의해 이제는 해결되길 기대해 본다. 박기수 / 편집국장데스크 칼럼 밥그릇 밥값 정부조직 개편 전용 취업비자 정부 출범

2022-04-14

새 정부 출범 앞두고 미주평통 '뒤숭숭'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제20기 출범 당시 민주진보 진영이 친문 편향의 회장단 인사에 반발했다면, 이번에는 5월 출범하는 새 정부의 평화통일 정책 기조를 놓고 술렁이고 있다.     일부 인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내 ‘한국전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법안’ 지지운동을 철회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통 미주지역회의(미주부의장 최광철)는 지난 2월 24일 ‘한국전 종전선언 및 한반도 평화법안 지지 선언문’을 발표했다.     최광철 미주부의장과 LA, 뉴욕, 브라질 등 20개 지역협의회장 명의의 선언문은 “민주평통 20개 협의회장과 1900여 자문위원들은 조국 한반도에서 전쟁과 대결을 끝내고 평화실현과 공동번영 및 통일을 위한 출발점이 될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은 이어 “연방 하원의원 35명은 한반도 평화법안(HR3446)을 적극 지지한다.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비핵화와 이산가족상봉 및 인도주의적 지원 등을 위한 평양 북미연락사무소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이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까지 기대한다”며 “민주평통 미주지역회의 모든 자문위원들은 250만 한인동포 힘을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민주평통 의장인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평통이 종전선언의 선구자가 돼 달라”고 20기 전체회의에서 강조했다. 지난 1월 민주평통은 ‘종전선언 촉구 특별위원회’까지 출범시켰다.   하지만 차기 의장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 측은 외교통일안보 우선순위로 ‘한미동맹 강화 및 비핵화 등 원칙에 기반한 대북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현 20기 민주평통 정책 기조와는 다른 입장이다.   이에 대해 최광철 미주부의장은 “새로운 의장이 될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자일 때 공약으로 어프로치 한다면 많은 고민이 생길 것 같다. 새 정부의 평화통일 정책이 (저의) 양심에 부합하는지를 놓고 (거취 등을)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대통령은 진보든 보수든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일할 책무가 있다. 윤 당선인이 후보자 때의 공약 대신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길을 가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최광철 미주부의장과 일부 지역협의회장은 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와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민주참여포럼은 연방 의원을 상대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운동을 벌여왔다.     이 단체 대표인 최 미주부의장은 “민주평통과 별개로 민주참여포럼은 변함없이 한반도 평화법안 지지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이라 새 정부 출범 후 충돌이 예상된다.   한편 LA평통 측은 곧 출범할 새 정부 정책 기조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승우 회장은 “본국 사무처 수석부의장과 사무처장이 모두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며 “민주평통은 헌법기관이다. 새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미주평통 정부 정부 출범 한국전쟁 종전선언 민주평통 미주지역회의

20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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